1년에 한 번, 유언장 작성으로 시작하는 인생 성찰

마지막 편지를 제대로 쓰기 위한 글쓰기 연습법

"1년에 한 번은 자신만의 유언장을 작성해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법적 문서를 준비하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유언장 작성은 자신의 삶을 깊이 돌아보고,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성찰할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됩니다.

유언장(遺言狀)은 사후에 남길 말이나 의사를 적은 문서를 의미하며, 법적 유언장과 개인적 유언장으로 구분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연례 유언장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을 정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는 개인적 성찰의 도구인 셈입니다.

막상 유언장을 써보려 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하얀 종이 앞에 앉아 펜을 들고 나면 "도대체 뭘 써야 하지?"라는 막막함부터 밀려옵니다. 이는 평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긴 글을 쓸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카카오톡이나 메신저로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대부분이죠. 그러다 보니 자신의 복잡한 감정이나 깊은 생각을 체계적으로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점점 퇴화됩니다.

특히 유언장은 평범한 글쓰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자신의 인생을 압축해서 표현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을 담아야 합니다. 이런 무게감 때문에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유언장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내용에만 있지 않습니다. 그 내용을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같은 마음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받는 사람의 감동이 달라집니다.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면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마음속 깊이 간직한 소중한 이야기들이 어색하고 어정쩡한 표현으로 인해 힘을 잃게 됩니다. 반대로 글쓰기 실력이 뛰어난 사람은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도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글쓰기 과정 자체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가 됩니다. 막연히 느끼던 감정들이 글로 쓰여지면서 명확해지고, 흩어져 있던 기억들이 하나의 스토리로 엮어집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소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글쓰기 실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 바로 '필사'입니다. 필사(筆寫)는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손으로 직접 베껴 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루 5분만 투자해도 놀라운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좋은 글의 문장 구조와 표현 방식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던 표현들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어휘력도 풍부해집니다.

필사할 텍스트는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감동적인 소설의 한 구절, 마음에 와닿는 수필, 존경하는 인물의 연설문, 시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특히 유언장 작성을 목표로 한다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들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편지글이나 자서전의 일부, 감사 인사말 등을 필사하면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유언장은 우리가 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편지입니다. 그 편지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으려면, 평소 글쓰기 실력을 키워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5분의 필사는 작은 시작이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마음을 명확하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1년 후 유언장을 작성할 때,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깊이와 감동을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해보세요. 오늘 하루 5분, 마음에 드는 글 한 문단을 천천히 베껴 써보세요. 그 작은 습관이 언젠가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할 마지막 편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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